아시아는 ‘하나’가 아니라 지리적으로 광대하고 종교적으로 다양한 지역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은 세계 다른 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아시아 종교의 존재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는 ‘전 지구적’ 사건이다. 이 글은 인류의 공통적 팬데믹 경험이 드러낸 서양과 동양의 차이를 대조해 살펴보고, 재난 속에서 아시아 종교가 보이는 ‘위로’와 ‘위협’의 두 얼굴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팬데믹 이후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데 종교가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마음방역’의 영성과 ‘문명 전환’의 지혜에서 찾아보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윤리적 실천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