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는 서양의 근대문명과는 차별화되는 독특한 상상력 속에 수많은 신과 요괴문화를 창조하고 일찍부터 조형화했지만, 아쉽게도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한국의 요괴 연구와 콘텐츠 창조는 매우 저조하다. 이것은 아마도 조선시대 성리학의 영향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나 ‘잡것’에 대한 논의를 외면했던 경향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논의가 없었다고 해서 그 존재의 영향이 없었던 것은 아니며, 오히려 민중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도깨비의 영향은 전국 곳곳에서 민담이나 설화로 전승되고 있다. 게다가 이와 유사한 요괴 설화는 중국과 일본에도 널리 확산되어 있어, 아시아에서 이들 요괴문화의 변화양상에 대한 비교연구는 우리 민족의 감성을 이해하는 데에도 매우 유의미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