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반기 코로나19가 가져온 충격에 전 세계가 혼란에 빠져 있다. 그리고 이 혼란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이 혼란 속에서 소위 선진국을 정점으로 형성된 국제 헤게모니 질서가 흔들리고 있는 반면, 방역에 성공한 국가들은 새로운 헤게모니 질서 형성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한국 역시 K-방역 모델을 들고 이러한 ‘글로벌 생명 헤게모니’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고 여전히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데다가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는 현재, 우리가 코로나19 대처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성급해 보인다. 이 글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5개월여간 한국 사회에서 발생했던 사건들을 살펴보고, 우리 사회가 앞으로 논의해야 할 사안들을 짚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