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비핵지대 창설 운동은 북한 시각의 핵위협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형성되고 강화되어 왔다. 동시에 국제질서의 변화와 함께 비핵지대의 범위와 접근방식에 있어 변천을 겪어왔다. 냉전 초기에는 미국의 역내 핵무기 배치를 막기 위한 아태지역 비핵지대 운동으로 전개되었다면, 냉전 후기에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미국의 핵위협을 해소하기 위한 한반도 비핵지대 창설 운동으로 변천되었던 것이다. 최근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주장은 냉전 후기 주장의 연장선에 있으나 자신의 핵개발을 배경으로 북미 양자가 핵위협을 공동 청산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접근방식의 차이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북한 비핵지대 운동의 전개과정은 국제질서의 변화와 북한체제의 능력 부침을 반영한다. 비핵지대 운동에 대한 북한의 전략적 고려를 파악한 바탕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