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2019년 4월 30일과 5월 1일은 헤이세이(平成) 시대를 마감하고 레이와(令和) 시대가 열린 날이었다. 이 글에서는 아키히토 천황의 퇴위식과 나루히토 천황의 즉위식, 그리고 레이와 시대를 맞이하는 일본사회의 모습을 통해 ‘헤이세이’를 돌아본다. ‘쇼와(昭和) 시대’를 마감하고 ‘헤이세이’가 시작된 1989년은 버블경제의 절정기였다. 그러나 순식간에 버블경제가 붕괴되고 그 여파는 거세었다. 이 때문에 헤이세이 시대에 대해서는 쇼와(昭和)시대에 비해 얼마나 ‘잃어버렸는가’의 이야기가 숱하다. 이 글에서는 전후 50년인 1995년을 조명하며 한신대지진, 옴진리교에 의한 지하철 사린 사건의 사회적 의미를 규명한다. 그리고 고용불안, 격차의 확대와 자살자의 증가, 저출산과 고령화, ‘가족’의 위기를 짚어보며 ‘불안한 미래’의 그림자를 밟아본다. 그리고 동일본대지진과 원전사고 이후, 즉 ‘재후(災後)’ 사회라는 시대 인식을 통해 성장사회에서 성숙사회로의 전환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