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8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국제회의실에서 동북아시아센터의 통일과 나눔 지원 사업 <한강과 대동강을 잇다: 평양도시문화 연구를 통한 남북한 문화통합 방안 모색>의 성과를 점검하기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이 학술대회는 한강과 대동강, 서울과 평양의 역사와 시민들의 삶을 조명하고 두 도시가 가진 유사성과 차이점을 분석하여 남북통합의 활로를 모색하며, 북한 도시에 대해 이론과 실증을 겸비한 학제적 공동연구를 통해 국내 북한학계 및 서구 주류학계에서 다루지 못한 대안적 시각의 제시를 목표로 설정하였다.
조민주는 대동강을 소재로 한 풍경화와 풍경사진을 통해 그것이 12세기 동양의 문인 산수화의 출현과 유사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근대 이후에도 전근대적 양식의 흔적이 작동하고 있음을 포착하였다. 김태윤은 남한의 수도 서울과 지리적인 공통점을 많이 공유하고 있는 북한의 수도 평양의 대동강을 역사적으로 고찰하면서 북한에서도 대동강이 남한의 한강처럼 매우 중요한 상징성을 갖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노현종은 한강과 대동강이 수해의 공간에서 여가문화의 공간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비교적 관점에서 포착하고 이러한 유사성이 새로운 습속에 기초한 남북한의 통합 모색에 도움이 될 것임을 암시하였다. 황진태는 평양 서울 주거단지에서 강을 바라보는 거주자의 시선이 담는 욕망에 대해 그 유사성과 차이를 검토하고 대동강뷰라는 시선의 등장은 체제경쟁의 차원뿐 아니라 ‘내려다보는 시선’이 거주자의 지위와 욕망을 투영하는 것임을 보여주었다. 임수진은 대동강 관련 로동신문 기사를 텍스트마이닝 분석을 통해 그 핵심어가 ‘인민’임을 확인하고, 대동강 담론의 인민 개념은 사실상 인민을 동원하는 담론임을 보여주었다.
이후 활발한 토론을 통해 남북한 연구의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오고갔으며, 기존의 학문적 관행을 넘어서는 좋은 제안들이 나왔다. 이를 통해 도시라는 시점에서 남북한을 비교하는 새로운 학술적 지평의 등장을 예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