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6일 서울대 국제대학원 140동 105호에서 일본연구소와 동북아센터 공동으로 개최한 본 발표회에서 김백영은 일본인의 조선을 찾는 식민지관광을 ‘개별 행위자들의 인지와 경험이라는 미시적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일본이 식민지관광을 통해 ‘제국의 위계적 영토화’를 실현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토론자인 오윤정은 일본인이 ‘조선적인 것’을 보고 싶어 하는 시선의 존재도 환기시킴으로써 연구지평의 확장을 시도했다. 이연경은 1920~30년대 조선인과 재조일본인의 대만 시찰 및 여행에서의 시선에 대해 발표하였는데, 토론자인 이영섭은 조선인과 재조일본인을 뒤섞어 논지를 전개하는 것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첨언하였다. 조정우는 선만투어의 시각에서 만주의 도시를 해석하면서 식민지 조선은 선만투어의 경유지일뿐 결국 만주의 경관이 투어의 최종 목적이 된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토론자인 박우는 만주의 투어, 도시 경관 등이 실제로 그 지역에 살았던 다양한 사람(만주족, 몽골족 등)에게는 어떤 의미였는지 향후 연구의 방향을 제기하였다. 본 발표회는 여행자의 시선이 단순한 개인의 경험이 아닌, 국가간 권력관계의 위계화를 수립하는 제도적 장치로 작동함을 보여준 의미 있는 학술적 경험을 제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