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동북아시아의 종교 지형을 어떤 방식으로 상상할 수 있을까? 종교 소속에 기반을 둔 종교 인구 분포로는 동북아 사회에서의 종교현상을 적절하게 묘사하기 어렵다. 19세기 이후 서구에서 도입된 근대적 종교 개념은 동북아시아의 전통적인 범주들과 결합, 충돌하였다. 또한 20세기 이후 각 지역에서는 국가와 종교의 서로 다른 관계 양상에 따라 시장종교, 계획종교 등 이질적인 체제들이 출현하였다. 최근의 종교 중국화 계획, 한국에서의 종교 편향 논란, 종교의 국가규제에 대한 일본 내의 요구 등의 현안들은 그와 같은 역사적, 구조적 전개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