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1년 12월 3일(금) 13시~17시30분
장소: 온오프라인 병행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회의실 및 ZOOM)
Zoom: https://snu-ac-kr.zoom.us/j/82545933201?pwd=UEFIVTZ3OHdQOCtJcGdCc0pSTFBYdz09
ID: 825 4593 3201 암호: 003911
주최: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동북아시아센터, 한국사회사학회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동북아시아센터(센터장 김백영 교수)는 (사)한국사회사학회(학회장 은기수 교수)와 공동으로 “동아시아 바다와 섬의 사회사” 학술회의를 개최하였다. 바다를 통한 물류와 인적 자원의 상호 교류, 지역간 연결성과 인적·경제적 네트워크의 역사적 유산과 현재에 대한 집중 논의를 통해 바다를 통한 교류와 연결성을 새롭게 복원함으로써, 국경이나 육지(영토)의 귀속 없이 서로 연결된 실체로서 동아시아를 새롭게 인식하고 이해하는 출발점으로 삼고자 했다. 최근 중국의 해양 실크로드 전략,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등 바다를 둘러싼 긴장과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바다를 통한 교류와 협력의 유산을 복원하고 개방적으로 교류하고 협력해왔던 동아시아 바다와 섬의 의미를 새롭게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
제1부는 김인수(대구교대)의 사회로, 동해의 생태사와 정치사와 관련한 두 개의 발표가 이어졌다. 전경수(베트남 유이떤대, 서울대 명예교수)는 “독도에 꽃히다: 일본 해군의 변조와 GHQ의 변심”이란 제목으로 독도를 둘러싼 세계체제의 전환의 맥락에 대해 발표하였다. 대한제국 정부가 독도는 대한제국의 영토에 속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공표했음에도, 일본 정부와 해군이 독도의 명칭을 “송도”에서 “죽도”로 변조했고, 제2차세계대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부터 GHQ가 일본에서 점령통치를 하는 과정에 독도 귀속에 관한 정책적 변화를 뒷받침하는 변심의 과정이 있었다는 두 가지 가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입증가능성과 향후 과제에 대해 논의하였다.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 대장인 김윤배(한국해양과학기술원)는 울릉도와 독도를 중심으로 동해의 자연환경과 해양생태에 대해 발표했다. 한·난류가 교차하는 생태계 전선역이자 소용돌이가 풍성한 동해의 특징과 더불어, 울릉도·독도 해역은 소용돌이가 자주 생성되고 환동해 해역 중 최고수준의 아열대화 해역이란 점 등 해양환경의 변화, 오징어 어획량의 변화와 중국 어선의 조업 및 남획, 이에 대한 대응 등 생태 환경에 대한 조사와 측량, 관측과 관련된 풍부한 내용이 이어졌다.
제2부는 이정은(창원대)의 사회로, 제국과 식민의 바다와 관련된 두 개의 발표가 이어졌다. 조성윤(제주대)은 “제국 일본의 남양군도 지배와 조선인”이란 제목으로 남양군도의 개념과 범위에 대한 잘못된 오해들을 바로 잡으며 발표를 시작했다. 2010년대 이후로 진행해왔던 남양군도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태평양 섬 미크로네시아의 지배의 역사를 밝히고 일본제국의 남양군도 지배와 경영 하에서 조선인의 역사를 되짚고 현재적 의미까지를 밝혀주었다. 고성만(제주대)은 “‘요나구니 2.28사건’의 사회사”란 제목으로 타이완 2.28 사건의 공적 해결과정에서 타이완 정부와 다투고 있는 요나구니섬 유족들에 대한 조사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그 이행기적 함의를 발표했다. 유족들이 처한 곤경 속에서 자신들에게 닥친 난관을 헤쳐나가려는 의지가 어떻게 기억/기록을 통해 진행되었는지를 밝히면서, 동시대의 폭력 사건과 그 이후를 비교하는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했다.
제3부는 강성현(성공회대)의 사회로, 섬의 냉전과 탈냉전 경험에 관한 두 개의 발표가 이어졌다. 오준방(대만 진먼대)은 “양안평화교류에 있어서 진먼의 역할”이란 제목으로, 중국과 대만의 양안 관계의 최전선인 진먼도의 의미를 되물었다. 분단 이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기나긴 역사를 되짚으면서, 정치안보적 측면뿐 아니라 사회문화적 교류의 측면까지를 폭넓게 밝혀주었다. 전원근(제주대)은 “백령, 제주, 청해진해운: 수상 모빌리티 권력에 대한 탐색적 연구”란 제목으로 섬과 해양에 대한 사회사적 연구에 활용될 수 있는 하나의 방법론으로서 모빌리티(mobility)와 안보(security)의 융합적 권력의 작동에 관한 주요 개념과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청해진해운의 사례를 통해서, 섬을 육지와의 관계에서 중심/주변의 한쪽 항으로 놓는 이분법적 경계를 만드는 힘들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보여주었다.
제4부는 김백영(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동북아센터장, 사회학과 교수)의 사회로, 하원호(동국대), 조정우(경남대), 김민환(한신대)의 패널과 참석자 전원의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을 통해서 동아시아 바다와 섬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가 이어졌고 새로운 시각의 필요성을 공유했다. 이번 학술회의는 내셔널 히스토리 차원에서 설명할 수 없는 국가간 체제, 트랜스내셔널한 속에서 해양과 섬이 갖는 의미를 되짚고, 이를 이해하기 위한 학제간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으며, 바다와 관련하여 모빌리티의 새로운 적용과 학문적 진전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논의를 통해 많은 성과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