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일본정치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지배의 정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000년대 이전과 이후의 ‘지배의 정치’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2000년대 이전의 일본정치가 보수세력의 독주를 혁신세력이 견제하는 시스템이 작동하는 보수우위의 의미에서 ‘지배의 정치’였다면, 2000년대 이후는 보수주도의 개혁정치, 혁신세력의 몰락으로 인한 보수독주의 ‘지배의 정치’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보수독주의 ‘지배의 정치’는 일본정치를 왜소화시키고 주변국과의 갈등을 일상화 시키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일본정치사회에 뿌리깊이 자리 잡고 있는 배타성과 무책임의 정치가 국내외적으로 발현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일본정치사회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주변국들과의 관계가 갈등으로 점철될 수밖에 없는 지, 이의 해결을 위해 무엇이 요구되는 지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