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드 사태 이후, 더 최근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오랫 동안 한국의 최대교역국이었던 중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반중 더 나아가 혐중 감정이 강화되었고 최근에는 반중정서에 대한 연구들도 쏟아지고 있다. 저자이자 강연자 김유익 선생은 중국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일종의 ‘연결 전문가’로서 한국과 중국 사이에 살면서 상호 교차하는 시선을 획득하고 그러한 시선을 책과 강연에서 풀어냈다. 비록 전문 학자는 아니지만 중국에서 일상을 지냄과 동시에 한국과 부단히 접속하면서 마주한 인물, 매체, 사건을 다채롭게 엮을 뿐 아니라 인문학적 견문까지 결합해 혐중을 통찰하고 청년과 세대, 대중문화, 농촌과 도시화, 법과 통치, 홍콩 시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쟁점을 다루었다는 면에서 어떠한 전문가도 할 수 없는 일을 해낸 것으로 보인다. 비록 디테일한 면에서 논란이 있더라도 적어도 중국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과 중국(인)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나름의 새로운 통찰을 던져준 것이다. 이를 통해 중국사회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중국 사람들이 가지는 복잡한, 얼핏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는 감정을 예민하게 포착하고 한국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translation)하듯 알려주는 문화의 번역자의 역할을 수행했다. 결국 추상적이고 왜곡된 거대 담론을 넘어 구체적인 중국과 그 속의 ‘생활 세계’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사갈 수 없는 지리적 이웃으로서 공존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상호 교류와 상호 이해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