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함께 이동한다: 어항을 통해 다종 모빌리티 이해하기>
– We Move Together: Understanding Multispecies Mobility through Fish Tanks
발표: 전원근 교수(제주대 사회학과)
토론: 최영래 교수(Florida International University)
사회: 김백영(동북아센터장, 서울대 사회학과)
일시: 2025년 12월 12일(금) 14:00-16:00
장소: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4호 회의실
(온라인 하이브리드 진행)
줌 접속: https://snu-ac-kr.zoom.us/j/82455474516
<행사 후기>
발표는 사회학에서의 다종 모빌리티 논의부터 시작하여 어항이란 중심 소재를 집중적으로 탐구하여 기존 개념의 확장을 제안하는 구성으로 진행되었다. 발표자 전원근은 인간의 몸 자체가 다종 모빌리티로 구성되어 있고, 인간 사회도 이미 다종적이라는 점에서 사회학의 연구 주제로서 다종 모빌리티를 채택하기를 제안한다. 다종 모빌리티는 무엇을 비/이동의 상태에 머무르게 할지를 결정하는 정치경제적 과정이기 때문에 이를 탐구하기 위해서 권력의 작동에 집중해야 한다. 관상어 산업의 모빌리티는 필연적으로 살아있는 물고기들을 온전히 살아있는 채로 이동시키는 생명 로지스틱스로 가능해진다.
발표자는 이러한 어항을 행성적 어항, 일상적 어항, 규범적 어항 세 가지 차원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먼저 행성적 어항은 행성적 규모로 이뤄지는 관상어 산업으로 형성되어. 야생과는 다른 지역에서 번식하고, 야생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생물들이 생명 로지스틱스 안에서 번성하는 측면을 드러낸다. 또한, 관상어가 생물 로지스틱스를 거쳐 소비자에게 다다를 때 새로운 ‘일상적 어항’이 목격된다. 소비자 개인은 그들의 생사를 결정하는 가치판단을 하는 위치에 놓임으로써 일상적으로 생명정치의 시뮬레이션을 시행하기를 요구받는다. 마지막으로 ‘규범적 어항’은 이미 이상적인 자연의 상이 정해져 있고, 애호가들은 이러한 규범을 따라야 한다는 측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발표자는 이로써 물생활은 물집사, 어항의 통치자, 자연의 애호가로서의 주체성을 형성함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발표자는 두 가지의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발표를 마무리한다. 우선 모빌리티를 재개념화함으로써 동일성의 정치 주변부나 외부에 있는 존재들의 이동에 주목하여 여성성에 대한 새로운 사유를 촉구하였다. 또한, 인간의 관상어 산업이 정해놓은 루트를 끊임없이 탈주하는 신체들을 목격함으로써 자본주의와 근대적 질서 밖의 퀴어페미니스트 모빌리티를 탐색할 것을 제안하였다.
토론자 최영래는 발표를 종합적으로 토론하며 특히 비인간에게 의도를 부여하는 식의 표현을 지적하여 행위성과 주체성을 명확히 분리할 필요가 있음을 제안하였다. 이어 행사에 참여한 많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질문으로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남지원/ 동북아센터 연구보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