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학: 역사, 현실, 전망
정근식 (엮음) 지음 | 진인진 | 2017년 01월 20일 출간
북한의 대학에 대해서 종래의 제도와 역사에 관련된 문헌사적인 접근과 달리, 북한의 대학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에 대한 실증적인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한 본격적인 연구서인 『북한의 대학 : 역사, 현실, 전망』이 발간되었습니다.
북한의 대학에 대한 관심은 1980년대 초반 김일성 대학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되었으며, 이후 1989년 남북교류 협력에 관한 지침에 의해 본격적인 남북한 간의 학술교류가 시작되면서 실질적인 내용이 확보되기 시작했습니다.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과 2000년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해 남북학술교류는 확장되어 여러 정례학술대회가 생겨나기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학술교류의 증가와 더불어 대학 사이의 교류도 활발해 졌으며, 노무현 정부기간에는 활성화된 금강산 관광사업과 개성공업단지의 설립 등과 함께 2004년 최초의 남북공동 학술교류단체가 만들어 졌습니다. 이후 남북 학술 교류는 역사학, 고고학, 의학, 농학 등 학술 전 분야에 대해 활발하게 이루어 졌으며, 북한의 대학 시설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남북간 학술 교류는 2008년 이후 남북관계 경색에 따라 축소되기 시작했으며, 대학간 교류 역시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남북의 대학간 교류에 대한 구상은 1998년과 2001년 두 차례에 걸쳐 활성화 된 적이 있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그 주요한 이유가 북한의 대학제도의 목표나 위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결여된 것에 있다는 것이 바로 『북한의 대학 : 역사, 현실, 전망』을 낳게 한 문제의식이었습니다. 북한의 대학은 평양 중심의 엘리트 양성과 지방 단과 대학 중심의 대중 교육이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다는 것이 주요한 특징이며, 이와 관련되어 한국의 대학제도와는 다른 목표와 제도를 구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남북대학 사이의 교류 협력은 꼭 필요하다는 것이 『북한의 대학 : 역사, 현실, 전망』의 주된 문제의식이고,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반한 실증적인 연구 작업과 토론의 성과를 한 권의 책으로 엮게 된 것입니다.
『북한의 대학 : 역사, 현실, 전망』을 편찬한 서울대학교 부설 아시아 연구소 동북아 센터는 1990년도부터 현재까지 북한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3만명 가운데 1,700명에 이르는 북한대학 졸업자 및 중퇴자를 모집단으로 하여 30명을 샘플로 추출하였고, 이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는 작업에서 기초적인 연구에 착수하였습니다. 이후 서울대학교 내 북한 지원 및 교류 협력 사업에 해 온 교수들을 한 자리에 초청하여, 각자의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준비 과정을 거쳐 2015년 11월 17일 “북한의 대학 : 역사, 현실, 전망’이라는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였으며, 여기에서 발표된 8편의 발표 논문을 정리한 것이 바로 『북한의 대학 : 역사, 현실, 전망』인 것입니다.
『북한의 대학 : 역사, 현실, 전망』은 모두 9장으로 이루어 졌는데, 1, 2장은 북한 대학의 역사, 경험, 현실에 대한 일반적인 소개이며, 3장부터 8장에서는 공과대학, 농과대학, 의과대학, 교원대학, 유학생 정책, 국제 교류 등의 개별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9장은 성과와 한계, 전망을 요약한 결론입니다. 북한의 대학을 경험한 고위층 인사들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한 내용과 국제 학술 사회에서 북한 대학들의 위상을 분석한 내용들은 보완이 필요한 연구는 보완이 필요한 과제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급전하고 있는 동북아 정세에서 북한에 대한 이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며, 향후 남북의 화해 협력이 조성되는 시기에 학술협력은 동북아 긴장을 완화하는 데 있어서 가장 손쉽고 빠른 협력의 장이 될 것입니다. 많은 독서 대중과 고등교육 정책 전문가들의 관심을 요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