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의 섬, 전선의 금문도
마이클 스조니 지음, 김민환 옮김 | 진인진 | 2020년 12월 31일 출간
중국 양안 대치의 마지막 상징인 금문도의 현대사를 총괄 기술한 역사서 『냉전의 섬, 전선의 금문도』가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아시아근현대사 총서 6권으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중국제국 말기와 근대 중국 현대사 전문 연구자인 마이클 스조니 하바드 대학 교수가 2008년 출판한 Cold War Island : Quemoy on The Front Line 이 원본이고, 정영신 카톨릭대학교 교수와 김민환 한신대학교 교수가 공동 번역했습니다. 진인진은 금문도 및 양안관계 관련해서 2016년 『냉전의 섬 금문도의 재탄생』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세계 속의 아시아연구 총서’ 제14권)과 『양안에서 평화와 통일을 생각하다』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의 파라파쳄 평화시리즈 4권)를 발간한 바 있으며, 금문도 관련 주요 연구 사례인 『냉전의 섬, 전선의 금문도』를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저자인 마이클 수조니 교수는 중국 명, 청 시대를 연구한 역사학자로서 2001년 학술회의차 방문을 계기로 금문도에 머물면서 주민들과 접촉하고 지역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경험하면서 금문도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문헌연구를 현장 조사 및 구술사와 결합하고, 지방사를 활용하여 더 넓은 범위의 답을 모색하는 고유의 방법론을 적용해서 『냉전의 섬, 전선의 금문도』를 저술했습니다.
『냉전의 섬, 전선의 금문도』 모두 14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서론과 결론을 제외한 12개 장이 각각 3장으로 구성된 파트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서론인 1장은 1958년 8.23포격이 시작되는 시점의 금문도 주민들의 경험을 첫 문장으로 시작하여 이 책의 문제의식과 논의의 배경을 제시합니다.
1부 ‘부상하는 지정학화’에서는 모두 5개의 장을 할애하여 금문도가 2개의 중국 정권이 대치하는 최전선의 군사요새로 변모하는 과정과 양상을 소개합니다. 주요한 군사 분쟁 사건들과 함께 금문도의 전시 지배체제의 양 축인 ‘전지정무’와 ‘진먼 민방자위대’가 구축되어 가는 과정이 상세하게 기술됩니다.
2부 ‘군사화와 지정학화의 변화 과정’에서는 군사화가 심화되는 과정에서 변모되는 금문도의 일상을 60년대 삼민주의모범현 만들기 정책과 70년대 전투촌과 지하 진먼을 중심으로 기술합니다.
3부는 냉전시대의 일상이라는 범주에서 전시경제, 여성의 삶, 토속신앙과 결합된 심리전 등이 소개됩니다. 우리나라에도 알려진 금문고량주나 포탄 탄두로 제작된 부엌칼, 특약다실 등을 비롯하여 냉전 상황에서 특수하게 전개된 일상의 모습들이 흥미롭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특기할 만한 것은 전통무속신앙과 결합한 심리전에 대한 내용인데, 무당들을 매개로 한 원혼들에 대한 내용을 객관적인 사료로 활용한 점이 이채롭습니다.
4부는 양안관계의 개방이후 탈군사화와 후군사화의 전개과정에 맞추어 변화를 모색해가는 금문도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냉전의 섬, 전선의 금문도』은 앞서 발간된 2권의 국내 연구서와 더불어 냉전시기에서 후군사화에 이르는 과정에서 최전선 지역인 금문도가 감내할 수밖에 없었던 고통과 일상의 회복 양상을 상세하게 기술한 역사서로서 향후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하는 한반도의 과제에 타산지석이 될 것입니다.